낮달 65.1x53cm Acrylic on canvas 2019

백중기 작가노트

始原의 기억

 

나는 너의 꿈이고 싶어라. 붉게 피어나 뚝뚝 떨어지어 날리는 어느 골짜기 동백의 꿈. 들판가득 개망초, 길가의 민들레, 찔레꽃 피어나는 푸른 언덕너머 별의 꿈이고 싶어라. 또 그 언저리를 머물다 불어 흩어지는 바람이고 싶네. 바람의 꿈이고도 싶네.

저문 날 고된 몸을 이끌고 스며든 나의 오랜 집 마당과 지붕사이로 몽롱히 어질어질 해마다 봄바람이 불었지. 뒷동산을 감싸는 둥근 달의 꿈은 얼마나 소담하더냐.


산산이 흩어져 별이 되어라 나의 꿈들아. 들길에 피어나는 꽃들아. 온 누리에 다정하게 퍼져 서러움들을 어루만져다오. 나는 너의 꿈 그대의 꿈들이 되어 오래오래 그곳에서 영롱히 빛나는 별님의 동행이고 싶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