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받지 못한 손님 91x65cm Oil on canvas 2019
j씨 이야기
j는 누구인가?
j는 남자다.
이제 늙었다
결혼도 안했다.
그렇다고 부자도 아니다.
뭐하나 잘 하는 것이 없다.
이 인간은 매일 허망한 꿈만 훔치려 한다.
분명 도둑이다!
남자니까 여자랑 놀고 싶어 하고
늙으니 젊게 놀고 싶어 하고
결혼도 안했으니 한 번씩 결혼해 놀고 싶어 하고
부자가 아니니까 배 째라 하고 더 쓰고 논다.
잘 하는 게 없으나 더 잘 놀려고 한다.
그런 인간의 이야기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한밤 어디든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고 절대 잡히지 않는 도둑으로
보석도 훔치고
사람 마음도 훔치고…
한번 씩 훔친 왕보석과 한 송이 꽃으로 식당을 통째로 사서
무한 리필로 마음껏 먹고…밤샘하고
주말에는 파티를 열고 천사친구도 초대하고 모두 주인공이 되어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동화 속 주인공들처럼 오손도손 살고 싶은데…
그도 인생은 호락호락 하지 않은 듯
이렇게 그림으로만 그려 놓은 것 같다.
그런 j의 그림을 그가 없는 사이 그의 집에서 어렵게 훔쳐왔다.
난 j보다 위대한 도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