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ey-의자, 162x130cm, Collage/Gauze/Acrylic on canvas, 2011
“JOURNEY” - 시간과 공간 속에서의 자연과 인간의 존재-
작업을 함에 있어서의 주된 관심사는 “시간과 공간속에서의 자연과 인간의 존재”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시간성이 내포된 자연과 인간을 언어와 기억, 그 부분과 단편들을 통해 삶의 의미를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환경과 자신 그리고 자연과 인간을 생각할 때 인간은 환경 공간 속에 존재하며, 또한 인간과 자연은 시간 속에서 생성하고 소멸하는 엄정하고도 숙명적인 유한성을 가진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새삼 일깨우고자 한다. 그리하여 우리들과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매우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것들 중 작은 것들에 유독 더 소중함을 느끼고, 시간에 따라 소멸되어가는 것들에 특별히 애정을 가지는 것은 나만의 감정은 아니라 생각된다. 또한 한 대상에 대해서도 언제까지 그대로 지속될 것들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멸되어가는 것을 생각하게도 한다. 그것은 매 순간순간, 현재의 모습들에 더 많은 애정과 의미를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기도 하다.
2004년부터 이어져 온 "Journey" 시리즈의 작품은 세월에 따른 재질이 주는 미묘한 변화만이 존재하던 모노크롬적인 것으로부터 시작되어 지금에 와서는 점차 다양한 색채가 도입 되는 경향의 모습을 띠고 있다. 화면을 이루고 있는 책자나 신문 등으로 부터 온 조각조각의 인쇄물은 시간의 흔적과 경과에 따라 빛바랜 정도가 다른 데, 그 하나하나가 스스로 완전하지 못한 정보나 지식의 단편을 의미하기도 하고 우리들 삶 속의 많은 상념과 독백 등을 뜻하기도 한다. 또한 이 조각의 단편들은 하나의 점철된 사건이나 인식, 관념들일수도 있다.
또한 바로 우리가 숨 쉬는 공간이자 공기 같은 인간의, 인간이 색안경으로 바라보는 환경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내 자신에게 스쳐가거나, 또 때로는 선택되어져서 작업과정에서 읽혀지기도 한다.
인쇄물 조각으로 이어진 바탕 공간위에 자연의 식물과 사람의 이미지들을 오버랩 시킴에 있어 넓은 공간을 연출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작게 표현된 형상의 이미지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작을 수밖에 없는 숙명의 존재임을 강조하려함이기도 하며 '있음'의 존재감을 부각하고자함에 있다.
조각조각으로 이루어진 단순노동의 과정을 포함하는 나의 작업은 스스로의 사색과 마음의 행로를 기록하는 삶의 포물선 속의 한 지점을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다.